7세, 9세 아이들과 함께 영어쉐도잉하는 엄마의 일기 #1
나이 마흔둘,
평생의 한이였던 영어를 3년 전부터 시작했어요. (영어공부라고 말하긴 많이 민망합니다;;)
정확히 말하면 뜨겁게 달아올라 금방 식어버리는 양은 냄비 같은 근성으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. 즉 이거 했다 저거 했다. 왔다 갔다 하면서 놓지만 안고 있어요.
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데
제 영어 실력의 발전을 논한다면 좌절, 절망, 불가능이라는 말만 떠오르네요.
3년 전 (2018년) 애니메이션 <라푼젤> 속의 대사 한 문장으로 매일 아침을 열었어요.
그때 후유증으로 신랑은 아침마다
"Ahhh~ I told you she'd be important.
아아~ 제가 이 할머니 중요하다고 말했었죠."
가 아직도 들린다고 하네요.
늘 끈기가 없던 저는 결국 라푼젤 쉐도잉를 포기해 버렸어요.
나름 라푼젤을 그만둔 이유가 있었어요. 저는 현실적인 영어 문장을 외우고 싶었고 바로 적용해서 사용할 수 있는 영어를 원해서 였죠. 그래서 외국 유튜브 채널을 보며 (2019년) 쉐도잉을 했어요. 이걸 작년에 유튜브 크리에이터 빨강모자샘이 이름을 모델링이라고 붙였더라구요.
그렇게 해서 외운 게
"Hi everyone. Welcome back to my YouTube channel. 안녕 내 채널에 다시 온 걸 환영해~"입니다.
이번에도 얼마 못 가서 포기했어요.
핑계 없는 무덤이 없다 했죠. 대본도 없고 번역도 없는데 외국 크리에 터분들 말이 너무 빨라 도저히 알아들을 수가 없었어요. 사실 받아 적고 (자동 번역 기능) 번역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는 게 더 맞겠네요.
그러고 나서 시작한 것이 아이들 영어책 읽어주기(2020년) 였어요. 첫째가 돌때 사놓았던 영어책을 주로 읽어 주었어요. 여기서 끝난 게 아니고 넷플릭스 무작정 보기, 영어 노래 외우기, 다시 라푼젤 하기, 유튜브 따라 하기, 리틀팍스, 스피킹덤, 겨울 왕국 2 섀도잉, 원서 읽기, 화상영어 잠깐 그리고 최근 듀오링고까지.. 생각나는 건 다 적어보았어요.

근데 3년을 이렇게 하면서 저의 영어 실력은 언급하고 싶지 않지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!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떡~ 바로 아이들에게 변화가 생겼어요.
9살인 첫째는 애니메이션 쉐도잉을 저보다 더 잘하고 7살인 둘째는 뭣도 모르고 조금씩 영어로 중얼 중얼거리기도 하고 노래를 부르기도 해요.
그렇다고 아이들이 천재적인 영재처럼 막~ 영어를 구사하는 건 아니에요. 그저 저보다는 조금 더 잘한다~ 영어에 조금 관심 있어 한다~ 딱 그 수준이에요.
영재들처럼 잘하면 물론 좋겠지만 지극히 평범한 대한민국 아이들이랍니다.
저의 영어도전기 아니 아이들과 하는 영어 공부법은 포스팅을 통해서 하나씩 올려볼께요!
#영어쉐도잉도전기 #초등영어공부 #영어말하기연습